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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에는 로봇이 일자리 절반 차지해

20년 안에 일자리 중 절반이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미래 일자리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전국의 일자리 중 47%가 로봇이 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술과 소재의 발달로 낮은 수준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대인 서비스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결과에서는 론오피서 중 98%가 일자리를 잃게 되며 소매세일즈 담당 92%, 택시기사 89%, 패스트푸드 요리사 81%, 경호원 84% 등이 로봇이 일을 맡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정전문가 자리도 58%가 로봇이 맡게 되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48%가 대체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반면 초등학교 교사의 로봇 대체율은 0.4%에 불과했으며 변호사 4%, 음악가 7%, 기자 등 미디어 관련직종은 11%만 로봇이 일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보고서는 이외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자동화에 따른 OECD 국가간 일자리 위험 비교분석’조사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 OECD 21개 회원국 내 일자리 자동화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일자리 중 약 9%가 자동화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화 위험이 크다는 것은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70% 이상이라는 뜻이다. 또한 보고서는 "자동화와 디지털화는 많은 숫자의 일자리를 파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숙련 노동자는 고숙련 노동자보다 일자리의 자동화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저임금 등 근로조건이 악화되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facebook: @infobankusa

2016-08-12

회 뜨고 탕 끓이는 로봇 셰프…2년 뒤엔 혼수품?

영국 업체 "1700만원에 시판 계획" 조리도구 정위치 둬야하는 불편도 취향대로 칵테일 만들어주는 기계 재료 양, 넣을 시기 알려주는 냄비 부엌 기기 갈수록 첨단화·다양화 스마트 키친 시장 2020년 11조원대 "한잔 드릴까요?" "마티니. 보드카 말고 진으로. 베르무트(vermouth)를 따지 말고 10초간 바라보며 저어서." 영화 '킹스맨'의 젠틀맨, 에그시(태론 에거튼)가 방탄 정장을 입고 적진 깊숙이 들어간다. 일전을 앞둔 그에게 다가온 웨이터. 에그시는 꽤 까다로운 방식으로 마티니를 주문한다. 마티니는 진에 베르무트라는 숙향이 나는 혼합주를 넣어 만드는데, 베르무트 없이 '독하게' 만들어 달란 것이다. 영화 흥행으로 '킹스맨 마티니'로 이름 붙여진 이 칵테일을 이젠 집에서 '젠틀맨'처럼 마실 수 있게 됐다. 전문 바텐더 역할을 하는 '스마트 칵테일 제조기' 덕이다. 소마바(Somabar)가 만든 이 칵테일 제조기는 429달러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칵테일을 선택하면 정확한 비율로 칵테일을 만들어낸다. 킹스맨 마티니뿐 아니라 보드카를 넣은 제임스 본드 마티니나 맨해튼, 데스 인 더 애프터눈 같은 다양한 칵테일도 만들어낸다. 주방기기들이 확 달라지고 있다. 칵테일을 척척 뽑아내는 기계부터 전문 요리사 수준의 음식을 집 부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로봇까지 등장하고 있다. 주방기기들의 변신은 기본적으로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주방기기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한 가장 큰 원동력은 달라진 부엌의 위상이다. LG경제연구원의 장재현 연구위원은 "집의 중심축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넥스트마켓 조사에선 요리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본다(58%)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넥스트마켓은 이른바 '스마트 키친'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부엌 시장이 2020년까지 10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부엌이 이처럼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기업들은 이 시장을 겨냥해 발 빠르게 이색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통신과 다양한 감지 센서를 장착한 주방기기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엮은 것들이다. 전통의 가전회사들은 물론이고 가구회사와 스타트업들까지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로봇 셰프'다. 영국 런던에 있는 몰리로보틱스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CES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 셰프를 공개했다. 로보틱 키친(Robotic Kitchen)으로 명명한 이 로봇 셰프는 양팔로 행사장에서 음식 만들기를 시연했다. 채소를 다듬는 것은 물론 ▶생선회를 얇게 저미고 ▶고기를 굽고 ▶손에 국자를 쥐고 국물 요리까지 해내는 로봇 셰프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자연스러운 손놀림 때문이었다. 몰리로보틱스는 이 로봇 셰프의 비밀을 '모션 캡처'로 설명했다. 실제 셰프들의 손놀림을 영상으로 찍어 이를 그대로 로봇이 따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했다는 것이다. 로봇 셰프의 쓸모는 요리뿐 아니다. 조리 뒤 지저분해진 주방을 정리해 주는 일도 알아서 해준다. 음식 접시를 치우고,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개수대를 치우는 일을 해준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조리법을 선택해 퇴근 시간을 정해주면 로봇 셰프가 알아서 음식을 마련해 주지만 단점도 있다. 식기가 제자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몰리로보틱스는 이 로봇 셰프를 1만 파운드(약 1만 6000달러)에 2017년부터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자금을 모집했던 '스마티 팬즈'도 있다. 일반 냄비 모양의 이 제품의 강점은 초보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요리에 있다. 내부에 센서를 장착해 온도와 습도, 무게를 자동으로 파악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하면 조리법은 물론 냄비에 재료를 넣을 때마다 필요한 양을 표시해 준다. 어떤 양념을 언제 넣어야 하는지 알려줘 요리 실패 가능성을 줄여주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스타트업인 '드롭'이 내놓은 스마트 저울도 쉬운 요리를 돕는다. 빵 굽기에 도전하는 도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밀가루의 양을 얼마나 해야 할지, 소금과 설탕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 지인데 이런 초보자들에겐 적합한 제품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태블릿으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한다. 가령 원하는 크루아상을 굽고 싶다면 먼저 태블릿으로 크루아상을 선택한 뒤 알려주는 요리법대로 재료를 저울에 담으면 된다. 구글 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오렌지 셰프는 여러 주방기기와 연결된 연동형 저울 '프렙 패드'(149달러)를 선보였다. 온도를 알아채는 주걱 '서모스패튤라'도 있다. 생긴 건 여느 부엌의 주걱과 똑같지만 손잡이 부분에 온도를 보여주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딸려 있다.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내장해 영하 20도에서 240도의 고온까지 측정할 수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2015-07-05

실험실 같은 공장…로봇이 0.01mm 오차도 잡아내

자동화율 95%, 작업 속도 자동 조절 "기존 공장보다 생산성 두 배 높아" 1분에 4만 군데 스캔해 불량 적발 귀로 못 듣는 미세한 소음도 체크 ◆위치 : 독일 바이에른주 딩골핑 (뮌헨에서 북동쪽 약 90km) ◆면적 : 245만㎡(약 74만1000평) ◆직원수 : 1만7500명 ◆연간 생산량 : 36만9000대(2014년) ◆일일 생산량 : 약 1600대 ◆생산모델 : BMW 3·4·5·6·7 시리즈, M5·M6 등 BMW의 입문 모델인 3시리즈부터 기함인 7시리즈까지 지난해 총 36만9000대의 차량을 만들어낸 곳이 있다. 'BMW의 어머니'라 불리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딩골핑 공장이다. BMW는 이곳을 '진정한 스마트 공장'이라 자부한다. 지난 11일 이 공장을 찾았다. 전날 신임 하랄드 크루거(50) BMW그룹 회장이 뮌헨 본사에서 신형 7시리즈를 공개한 직후였다. 공장에 들어서자 로봇이 강철과 알루미늄 그리고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높은 열로 눌러 붙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BMW가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공정이다. CFRP 차체 제작 공정은 자동화율이 95%에 달한다. 볼퍼 제터 CFRP 공정팀장은 "신형 7시리즈는 CFRP를 차체의 척추에 해당하는 가운데 바닥과 지붕, 앞문과 뒷문을 잇는 'B필러' 같은 곳에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안전성을 향상시켰다"고 자랑했다. 기자가 직접 손가락으로 자동차 지붕을 잇는 2m 길이의 CFRP를 누르자 대나무처럼 탄력적으로 휘는 게 느껴졌다. 이처럼 최첨단 소재를 활용하는 작업을 로봇이 거뜬히 수행하고 있었다. 조립 공장은 밝은 조명에 흰색 바닥 때문에 실험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차체를 조립하는 작업자마다 '모니터'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부품이 제대로 공급됐는지, 나사를 제대로 조였는지, 조립 위치는 정확한지 등을 컴퓨터가 각종 센서로 감지해 모니터에 알려줬다. 이후 작업자가 화면에 나타난 대로 작업을 수행한 뒤 손가락으로 '확인' 버튼을 눌렀다. 이어 그 다음에 조립할 부품의 모양과 순서가 나타났다. 올리히 오스왈드 차체 공정팀장은 "460대 로봇이 2500여 개 공정에서 100분의 1mm 수준의 오차까지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품 재고와 주문량을 파악해 작업 속도까지 조절하는 수준"이라며 "기존 공장보다 스마트 공장의 생산성이 2배가량 높다"고 소개했다. BMW는 최근 문을 연 '웨스트윙'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품질 불량을 잡아내는 곳이다. 로봇이 흰빛을 차량 앞문에 쏘자 옆에 달린 컴퓨터 모니터에 문이 초록·노랑·빨간색으로 쪼개졌다. 초록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제대로 조립했다는 뜻이다. 나머지 색은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알베르트 케르셔 품질팀장은 "1분에 4만 군데 이상을 감지해 불량을 잡아내는 미래지향적 측정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엔 소음 테스트 센터로 이동했다. 두께 50㎝가 넘는 문을 닫자, 높이 5m 짜리 하얀색 실험실 내부가 조용해졌다. 실험실 가운데엔 롤러 4개 위에 신형 7시리즈 차량이 놓여 있었다. 그 차에 탑승해봤다. 뒷좌석 머리받이 좌우에 소음을 측정하기 위한 마이크가 달려있었다. 속도계 눈금이 시속 130㎞(약 80마일)를 가리켰다. 하지만, 속도계를 보지 않았다면 달리는지 몰랐을 정도로 조용했다. 차량 바깥에 있던 기자들은 "그릉그릉"하는 소음이 꽤 크게 들렸다고 했다. 그만큼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걸러냈다는 얘기다. 트를 더블유 소음 측정팀장은 "경쟁사의 소음 측정 시설과 달리 터널 내부를 달릴 때의 상황까지 재연할 수 있고, 사람 귀로는 잘 들을 수 없는 100헤르츠(㎐) 이하의 소음까지도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요제프 케르셔 딩골핑 공장장은 "BMW가 자랑하는 장인 정신은 이처럼 끊임없는 개혁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2015-06-18

[온 에어] 로봇이 기사를 쓰는 시대

'kt는 16일 열린 2015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1-10점으로 크게 패하며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중략) 한편 오늘 롯데에 패한 kt는 6연패를 기록하며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16일에 열린 프로야구 경기 기사다. 경기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써 놓았는데 기자 이름은 빠져 있다. 다음은 지난달 19일 LA 타임스에 게재된 지진 관련 기사. '미국 지질 조사소에 따르면 화요일 오전에 캘리포니아의 로스바노스에서 27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4.0의 약진이 관찰됐다.' 이 기사 역시 기자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두 기사는 모두 로봇 기자가 작성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로봇 기자가 지진 기사를 상업용도로 공급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한국에서는 이준환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이 로봇저널리즘 서비스를 통해 기사를 생산 중이다. 로봇 기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정리해 그 중 가장 뉴스가치가 있는 아이템을 골라 리드를 잡아 기사를 쓴다. 머지않아 사람 기자는 사라지게 될까? 지난 주말 포모나에서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 대회가 열렸다. DRC는 이른바 '재난 로봇 올림픽'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미 국방부 산하기관이 인간을 대신해 극한의 재난 현장에 들어가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참가 로봇들은 운전, 밸브 잠그기, 벽 뚫기, 장애물 돌파, 계단 오르기 등 8단계의 임무를 1시간 안에 완수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 한국에서는 카이스트, 서울대, 로봇 제작업체인 로보티스 등 3팀이 참가했다. 2013년부터 치러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팀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독일 등 6개국 24개팀으로 모두 실력이 쟁쟁했다. 이런 팀들을 제치고 카이스트가 1위를 차지했다. 카이스트는 인간형 로봇인 '휴보2'로 미국 연구팀을 꺾고 정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연구진이 뛰어난 역량을 과시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로봇산업은 일본과 미국이 이끌고 있다. 사실 한국과 독일 등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대회가 비록 재난구조라는 특정 주제에 국한됐지만 한국 연구팀의 우승은 앞으로 얼마든지 로봇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내내 한국팀의 로봇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아직 서툴지만 하나하나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로봇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행여 굴욕스럽지 않을까 마음이 쓰이고 실수를 하면 안타까웠다. 인간의 모습을 닮아 있는 로봇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산업계에서는 머지않아 '1인 1 로봇 시대'가 올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서비스 로봇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와 기업이 첨단로봇 개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로봇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로봇이 외로운 노인들을 돌보고, 인간을 재난에서 구해주는 시대, 로봇이 영웅 대접을 받는 날이 곧 올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이 로봇 기자들과 실력을 겨룰 날도 머지않았다.

2015-06-10

"여성의 섬세함이 로봇 발명에 더 유리하지요"

남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로봇 발명 분야에서 한인 여학생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브롱스과학고 12학년에 재학 중인 주노 이(18.사진)양. 오는 9월 미시간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이양은 지난해 전미로봇챔피언대회에서 직접 발명한 게임수행 로봇으로 1위를 차지해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세계로봇올림피아드(WRO)에 미국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브롱스과학고 여학생들로 이뤄진 로봇공학팀 팀장으로 50명의 팀원을 이끌며 로봇 디자인에서부터 제조까지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양은 과학.로봇 발명 교재를 만드는 '로보마인드테크(RoboMindTech) 스템(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센터'에서 교사용 로봇 만들기 교재를 만드는 프로젝트의 매니저도 맡고 있다. 28일 이양의 어머니 공소윤씨는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노가 9살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나 넉넉치 않은 형편에 고등학교 때 학원 한번 보내주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남동생(제이슨.스타이브슨트고 재학)과 함께 둘이 잘 자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공씨는 또 예전에 한국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던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기까지 온가족의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열심히 공부하며 힘이 되어 준 남매가 너무나 대견하다며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공립 중학교(퀸즈 프레시메도의 MS216)에 다니던 남매를 모두 특목고에 진학시킨 공씨에게 비결을 묻자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 '잠 좀 자라'는 말을 더 많이 했을 정도로 공부는 자기들이 알아서 했다"며 "악기를 배우는 것이 아이들의 창의력에 좋다는 말에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8년 바이올린을 3년 가르쳤는데 네일숍에서 일하며 밤낮으로 번 돈을 애들한테 다 쓴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양은 "학교 방과후 교육 뉴욕주에서 제공하는 SAT 준비 프로그램 등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뭐든 활용했고 교내에서 성적이 뒤떨어지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멘토 역할을 하면서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수 있게 된 것 같다"며 "STEM 분야는 남자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여성의 섬세함과 창의력이 오히려 정말 우리 일상 생활에 필요한 로봇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를 만든 로봇 연구 분야의 선두주자인 데니스 홍 같은 로봇 과학자를 꿈꾼다는 이양은 "인명구조 등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를 세우고 싶다"며 "자라면서 항상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힘들었던 때도 많았지만 이젠 하늘에 계신 아빠가 분명 나를 보며 기뻐하고 계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2015-05-28

농장에도 '첨단 바람'…로봇이 잘 익은 딸기만 골라서 수확

야채와 과일을 재배하는 농장에서 일손 구하기가 점차 힘들어지면서 최근 들어 야채 묘종을 옮겨 심는 기계에서 딸기를 따는 로봇까지 첨단 기술이 전통 농업에도 도입되고 있다. 애그로봇은 딸기를 수확하는 로봇이다. 14개의 팔에는 금속 바구니와 색깔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 있어서 익지 않은 딸기는 그냥 지나가고 잘 익은 딸기만 골라 따 바구니에 담는다. 대당 가격은 10만 달러다. 애그로봇을 개발한 후안 브라보는 "이젠 일손을 구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들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현재 야채 씨앗을 심고 장미 묘목도 옮겨 심을 수 있는 다른 로봇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야채 농장 중 하나인 타니무라&앤틀 프레시 푸즈사는 지난해 농업용 첨단 기계를 만드는 플랜트 테이프사를 매입했다.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기계는 시간당 6마일로 움직이면서 그린하우스에 있는 로메인이나 샐러리 등 야채 묘종을 밭으로 옮겨 심는다. 알트만 스페셜티 플랜츠사도 2만5000달러의 무인 트랙터를 이용해 지난 1년간 120개가 넘는 장미 묘목과 야채 묘종을 옮겼다. 이 일은 사람 8명이 했던 일이다. 지금까지 야채와 과일은 기계로 수확하면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사람 손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젠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로봇이 잘 익은 딸기를 골라 따고 양배추도 새싹만 잘라낼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드리스콜 딸기 협회 소렌 비요른 대표는 "일손이 줄고 멕시코 노동자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임시 비자를 받아야 했다. 이제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로봇을 사용하면 생산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멈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

2015-04-26

2만 명 근무하던 중국 공장, 로봇 투입 뒤 100명만 남아

고용시장에 거대한 쓰나미 밀려와 2030년 일자리 20억 개 사라질 것 한국 로봇밀도 세계1위로 파장 커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은 적어" 로봇도 진화를 한다. 지난 12일 한국산업기술대 디자인융합연구소에서 본 '양팔 로봇'이 한 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한 팔만 가졌다면, 이 로봇은 말 그대로 작업용 팔이 두 개다. 움직이는 물체를 한 팔로 잡은 뒤 다른 팔로 가공할 수 있다. 이 연구소의 홍성수 책임교수는 "작업 효율이 한 팔 로봇보다 여섯 배 높다. 인류로 빗대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한 셈"이라고 설명한다. 이 로봇의 또 다른 특징은 작업에 따라 사람의 손에 해당하는 '모듈'을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엔 운반용 로봇, 조립용 로봇, 포장용 로봇을 따로따로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양팔 로봇' 한 대로 운반.조립.포장이 다 가능하다. 내년을 목표로 한창 개발 중인 이 로봇은 휴대전화 생산라인에 투입될 계획이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공장에선 로봇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이 많아 사람의 손으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팔 로봇'은 이르면 내년부터 휴대전화 공장의 풍경을 확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로봇의 발달이 우리의 일터를 빼앗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로봇이 이끄는 제3의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0년 후 미국의 일자리 47%가 소멸된다"고 했고, 토머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은 "2030년 일자리 20억 개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문제는 '로봇 혁명'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다. 인공지능과 3D 프린팅 등 기술 진보는 육체 노동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지적 노동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로봇.인공지능의 발전이 중산층을 위협한다' 보고서를 낸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로봇과 컴퓨터의 대체 가능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비숙련 노동은 물론 숙련 노동.전문 노동도 그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중산층들의 경제적 지위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즘 로봇은 시각인식.인공지능.다관절 등 첨단 기능을 갖춰 사람의 섬세한 동작을 보면 그대로 따라하는 수준까지 개발됐다. 일반 산업용 로봇 가격은 2007년 4000만~5000만원에서 최근 1000만~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의 산업용 로봇의 운영비는 이미 일반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의 임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로봇 전문가는 "2만 명이 근무하던 중국의 한 공장에서 최근 로봇이 투입된 뒤 로봇을 관리하는 직원 100명만 남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초기 형태인 지능형 알고리즘은 빅데이터와 맞물려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계산과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분석과 예측까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 비서 서비스인 '코타나'는 올해 아카데미 수상자 24명 가운데 20명을 정확히 맞혔다. 영화와 배우의 빅데이터를 검색엔진으로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는 21명을 적중했다. 미국 언론계에선 '로봇 저널리즘'이 화제다. 시간을 다투는 금융, 결과가 숫자로 쉽게 나타나는 스포츠 분야 보도에서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리처드 프리먼 교수는 "기술의 발달로 사무직뿐만 아니라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도 일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2025년 로봇이 전 세계 제조업 일자리 4000만~7500만 개를 뺏는 반면 알고리즘은 1억1000만~1억4000만 명의 일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잠식할 것인가? 일자리의 미래를 낙관하는 쪽이 좀 더 많다. 지난해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 리서치는 과학자.개발자.기업인 등 전문가들에게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52%)이 '그렇다'(48%)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이런 논리다.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 방식을 도입해 '포드T'를 만들면서 많은 노동자가 해고됐다. 그러나 차값이 떨어져 주문이 늘면서 고용도 증가했다. 교통수단 발달로 관광과 같은 새로운 산업에서 일자리가 생겨났다. 로봇도 마찬가지다."(미국의 브루킹스 연구소) 반면 비관론자는 생산성이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해도 고용은 늘지 않아 중산층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본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더라도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또 그 일자리의 질이 낮을 수도 있다. 『제2의 기계 시대』 저자인 앤드루 맥아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부교수는 "저숙련 일자리는 육체노동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수요가 있다. 하지만 중간 정도 숙련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여러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준호 책임연구원은 "노동시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일자리의 양적 감소, 고용의 질적 저하, 과거 직업 종사자들의 도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위협하는 일자리는 부지기수다. 이런 일자리로 미국 방송사 NBC는 약사, 변호사, 운전사, 우주비행사, 점원, 군인, 베이비시터, 재난구조원 등을 선정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텔레마케터, 파쇄기계 운전기사, 굴착기 운전기사, 약제사, 조림 근로자, 동물 관리인 등이라고 내다봤다. 단순노동.비숙련직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동화가 많이 됐기 때문에 당분간 안전하다. 그러나 벌이는 시원찮다. 인간의 비교 우위가 지켜질 분야도 있다. 이발사, 승무원, 코디네이터, 제빵사 등 섬세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다. 로봇 개발이 어렵고 개발하더라도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니어 산업과 같이 다른 사람과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눠야 하는 직업도 끝까지 경쟁력을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재·곽재민 기자

2015-03-19

로봇이 기사를 쓴다고?…이젠 편집까지 한다

#. LA타임스의 지진 보도는 '퀘이크봇'이라고 불리는 기사작성 로봇이 쓴다. 지진 발생 직후 지질조사국(USGS)이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면, 진앙지와 진도 등 주요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해 송고한다. 지진 발생 소식이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 이내. #. AP통신은 지난해 7월부터 기업들의 분기 실적 기사를 로봇 저널리즘 전문 업체인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Automated Insights)'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다.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는 초당 9.5개의 기사를 생산하는 속도로 2013년 총 3억 개에 이르는 기사를 생산했으며, 2013년 로봇이 생산한 월 평균 1만 5000개의 기사를 주요 언론사에 판매했다. #.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종이신문을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으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간으로 발행되는 이 신문은 가디언 뉴스 사이트에서 길이가 긴 기사를 댓글, 소셜 공유 등의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선별, 편집하여 24쪽의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인쇄한 종이신문이다. 사람의 편집을 거치지 않는 최초의 종이신문인 것이다. 1989년에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에서 그려진 2015년에는 사건 사고 현장에 등장해 사진을 찍고 기사를 자동으로 송고하는 기사 로봇이 등장한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이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로봇 저널리즘' 또는 '알고리즘 저널리즘'은 보도 기사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저널리즘을 말한다. 로봇 저널리즘의 핵심은 데이터를 수집해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완성도 있는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알고리즘의 성능에 있다. 때문에 현재 로봇 저널리즘의 주요 활용분야는 스포츠 분야나 증권, 금융 관련 소식 등, 주로 정량화된 수치나 고유명사 등 데이터 처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초기에는 편집국 보조수단으로 발전했다. 기자가 특정 뉴스를 제작하고 있는 동안, 보조수단으로서 소프트웨어는 지금까지 작성된 뉴스를 계속 요약하고, 녹취 자료를 글로 전환하고, 글에 어울리는 도표 및 이미지를 제안하는 일들을 담당했다. 현재는 두번째 단계로 진화 중이다. 수집된 데이터 및 정보에 기초해서 소프트웨어가 의미를 해석하고 스스로 기사 생성을 진행하는 수준이다. 물론 최종 발행 결정, 전체 과정에 대한 감독, 해당 알고리즘의 생산 등에 인간의 노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알고리즘에 기초한 기사 자동 생산의 역사는 2009년 4월 노스웨스턴 대학교 저널리즘과 및 컴퓨터공학과 학생 4명이 디지털 뉴스 시장의 확대에 따라 지역 언론사가 겪고 있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한 '스탯몽키(Stats Monkey)'라는 이름의 알고리즘이었다. 스탯몽키의 주 역할은 매일매일 진행되는 야구경기를 요약하는 기사 생산이었는데,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야구경기와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알고리즘을 통해 해당 경기에 나선 주요 선수와 경기 진행 상황이 분석되고 그 결과가 이미 제작된 기본문장에 입력, 단 몇 초만에 야구경기 기사가 완성된다. 데이터베이스에서 텍스트를 자동 생산하는 스탯몽키의 기술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오늘날 로봇 저널리즘의 선두주자인 '내러티브 사이언스'라는 기업의 모태가 된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 '와이섭', '판타지 저널리스트' 등에서 생산하는 로봇 저널리즘은 아직 고도의 분석을 요하는 기사를 안정적으로 작성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의 창업자이자 CEO인 로비 앨런은 로봇 저널리즘의 미래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딥러닝 등 뉴로 사이언스가 결합된 고급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토대로 더욱 풍부해 진 텍스트 분석 및 기사 작성 역량을 갖춘 새로운 알고리즘이 덧붙여지고, 드론 등을 활용한 로봇의 직접 취재 및 데이터 수집이 더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로봇 저널리즘의 영역은 머지 않은 시일 내에 기성 언론인들의 영역보다 더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보았다.

2015-03-05

[비즈 게시판] 한인 운영 로봇 프라모델 전문점

한인이 운영하는 로봇 프라모델 전문점 '로봇4레스'(Robot4Less·사진)가 프레지던츠 데이 연휴를 맞아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풀러턴 브룩허스트와 오렌지소프 코어 인근에 위치한 로봇4레스는 프라모델 전문점이다. 특히 건담과 같은 로봇 프라모델 전문점으로, 남가주에서 프라모델 전문점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건담 매니어에게는 이미 유명한 업소. 로이 김 대표는 "프라모델, 특히 건담은 매이어들에게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요가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전문점이 많지 않다"며 "로못4레스는 남가주에 몇 안 되는 로봇 프라모델 전문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건담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캐릭터. 특히 로봇 완구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와 매니어층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건담을 출품해 겨루는 세계 대회가 있을 정도다. 김 대표는 "요즘 어린이들은 워낙 컴퓨터 게임에 익숙하다 보니 손으로 직접 뭘 만드는 것을 힘겨워 한다"며 "이 때문에 부모들이 직접 자녀 손을 잡고 와서 프라모델을 구입하기도 한다. 프라모델을 하면 직접 설계도를 보면서 부품을 하나하나 맞춰나가야 하는데 이를 통해 두뇌도 개발되고 인내심도 기르게 된다"고 말했다. 로봇4레스에서는 프레지던츠 연휴를 맞아 특별 프러모션을 실시한다.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거의 모든 제품에 30%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김 대표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프라모델을 조립하면 같은 취미 생활을 통해 공감대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새로운 취미를 찾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주소: 1001 S. Brookhurst Rd. #103, Fullerton ▶문의: (714)525-5913

2015-02-09

로보링크,로봇대회 지역예선 두각

군수산업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공학이 강세인 샌디에이고는 드론을 비롯한 로봇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지역의 로봇 꿈나무들 또한 각종 관련 대회에서 큰 수확을 거두고 있다. 지난 24일 샌디에이고 매디슨 고교(Madison High School)에서는 벡스 아이큐(Vex IQ) 로보틱스 지역예선 대회가 열렸다. Vex IQ 대회는 32개국에서 1만여팀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벡스(Vex) 로봇대회의 초,중등부 경연으로 지난해 최초로 실시됐다.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17개 팀 120여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에서는 지난해의 기록을 모두 새로 갈아치우는 괄목한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샌디에이고의 로봇전문 교육업체인 로보링크(Robolink)팀은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비롯해 로봇 디자인상, 리서치상을 수상하고 프로그래밍 부분에서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외의 출전팀들 역시 지역 예선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리며 Vex IQ 세계 랭킹을 완전히 뒤집는 한편 리모콘 조종 부분과 프로그래밍 부분에서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참가팀들을 일일이 평가한 레비 리스터(카네기 멜룬대 로봇 엔지니어)심판관은 “샌디에이고 주니어들의 역량이 놀랍다”며 극찬하고 “로봇 교육과 로봇 대회는 즐겁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누구든지 과학적 사고와 연구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보링크의 홍한솔 실장은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학생들이 해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며 “아직까지도 로봇이라면 특정한 자질을 가진 학생들만 배우는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는데 세계적인 공학 선구자들이 하나같이 입모아 주장하는 것처럼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은 물론 그로 부터 배울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과 다각적인 응용력은 앞으로 기술시대를 살아가는데 누구나 습득해야할 필수과목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상을 거머쥔 로보링크의 차저스(Chargers)팀은 오는 2월 14일 파사데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스테이트 대회에 참가해 오는 4월 중 열릴 세계 대회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각분야 수상팀은 다음과 같다. ▷대상: Robolink-Chargers팀 ▷초등부 대상: Crescent Elementary팀 ▷팀워크 챔피언 상: El Rancho Charter팀, Crescent Elementary팀 ▷프로그래밍 챔피언 상 (공동우승):Robolink-Chargers팀, El Rancho Charter팀 ▷디자인상:Robolink-Robo Jam팀 ▷STEM 리서치상: Robolink-Fuzzy Moglins팀

2015-01-28

UCLA '로봇공학의 다빈치' 데니스 홍 교수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 UCLA교수를 인터뷰했다.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찰리'가 그의 작품이다. 그는 또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를 개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홍 교수가 '로봇들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며 그의 업적은 '달 착륙에 버금가는 성과'라고 보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로봇이란 무엇인가.  "로봇은 어떤 일을 하는 똑똑한 기계라고 할 수 있다."  -로봇공학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근 가장 신나는 일은?  "재난구조용 로봇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로봇 강국인 일본이 속수무책이었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또한 인명을 구하는 로봇 분야에 관심을 더욱 쏟고 있다. 관련 대회를 열고 있으며 연구비도 많이 책정돼 있다."  -일본이 로봇 분야에서 제일 앞서 있는지.  "일본은 포장술과 데모(demonstration)를 잘해서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미국은 원천기술에 투자를 많이 한다. 저변 분야부터 투자를 많이 한다. 만약 진짜 어떤 특정 분야 로봇이 필요하다면 미국은 순식간에 따라잡을 수 있다. 미국 과학 전통의 특징은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기초를 찬찬히 쌓아나가는 것이다."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요즘에는 꼭 AI가 없어도 로봇이라고 부른다. 또 AI는 로봇과 무관한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양 분야가 합쳐질 것이다."  -'야동' 때문에 컴퓨터·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섹스 로봇'이 계기가 될 것인가. 어떤 계기가 로봇 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만들 것인가.  "그런 킬러(Killer·놀라운 사람이나 사물) 로봇이 나오려면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제 꿈은 빨래· 청소해 주는 로봇인데 기술이 완성돼도 값이 엄청나게 비쌀 것이다. 스포츠카 한 대보다 비쌀 것이다. 언뜻 살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가격과 관련 없는 응용분야(application)를 주목해야 한다. 사람의 생명은 가치가 무한대다. 인명을 구하는 재난구조·화재진압·의료·군사 분야에서 킬러 응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다른 킬러앱(killer application)으로는 로봇 청소기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로봇 청소기는 특이한 케이스다. 쓸모와 기술과 가격이 맞아떨어졌다. 학계·산업계에서 로봇 청소기 같은 아이템을 찾고 있는데, 아직은 못 찾았다."  -지금 수행 중인 프로젝트는?  "저는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한다. 과거에 무인 자동차, 암벽 등반, 아메바 로봇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했는데… 요즘에는 재난구조·화재진압용 로봇과 관련된 연구를 한다. 지뢰제거용 로봇에 대한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지뢰를 찾아 없애는 탁자 크기의 거미처럼 생긴 로봇이다."  -연구할 때 최대의 난제는?  "지혜롭고 용기 있고 윤리적으로 자랑스럽게 살고 싶다. 하고 싶은 게 아주 많다. 그래서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게 최대 난제다. 집과 연구소만 왔다 갔다 한다. 미국에 있을 때는 외부 활동을 안 한다. 미국에서 한국 올 때에는 비행기 안에서 일하면서 온다." -하루 일과는?  "대학원 다닐 때부터 생긴 습관인데… 저녁 5~6시에 퇴근해 요리 재료를 산다. 직접 요리해 식사를 하고 9~10시에 식구들이 잠들면 다시 연구실로 돌아간다. 새벽 4시까지 일하고 4시부터 취침해 8시에 일어난다. 저절로 눈이 감기고 떠진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15분 정도 잔다. 낮잠을 안 자면 오후에 완전히 '폐인'이 된다."  - 그렇다면 미루는 버릇은 전혀 없겠다.  "e메일이 너무 많이 와서 3000개 정도가 쌓여 있다. 다른 일은 효율적으로 처리해 밀린 일이 없다. 대학원생 18명에게 일을 적당히 잘 배분하기 때문이다. 편집·구매, 투어 안내 같은 일들을 나눠준다."  -취업 인터뷰 때 '5년 후의 나의 모습'에 대해 묻는 경우가 있다.  "안 그래도 UCLA로 옮길 때 인터뷰에서 그 질문을 받았다. '당장 다음주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알 수 없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는 질문을 받지만 나도 모른다. 멋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 그저 단순하고 순수하게 하고 싶은, 그리고 가치 있는 일을 그때그때 몰입해서 할 뿐이다."  -'로봇공학의 다빈치'라는 별명이 있는데, 다빈치는 미완성으로 남긴 것도 많다.  "학계에서 연구하는 사람이니까 3, 4년 연구비 기한에 맞춰 프로젝트를 끝낼 때마다 아웃풋은 항상 있다. '우와' 하는 게 있고, 실패한 것도 있고, 그저 그런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다."  -미국 교수들은 특히 유명해지면 대학을 옮기는데… MIT나 스탠퍼드에서 오라고 하면 갈 것인가.  "UCLA를 세계 최고의 로봇학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왔다. 다른 데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혹시 은퇴도 안 할 생각인지.  "대학에서 돈 한 푼을 안 줘도 똑같은 일 할거다. 은퇴하기 싫다. 제게 연구는 일이 아니라 즐거워서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났는데 한국말은 어떻게 잘하게 됐는지.  "세 살 때 가족이 한국으로 왔다. 초·중·고를 한국에서 다니고 고려대에 다니다가 3학년 때 미국으로 옮겼다. 언어학 하는 친구가 그러는데 제가 처음 태어났을 때 접한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쉽게 배웠을 거라고 한다. 한국말도 100프로 편하다. 문화도 양쪽이 다 편하고 친구도 양쪽에 다 있다. 농담할 때는 한국말이, 전문적인 것을 이야기할 때는 영어가 편하다."  -프로젝트를 많이 하니 돈도 많이 벌었겠다.  "돈 벌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 개발로 사람들을 돕고 후학을 양성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데.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데니스 홍과 함께 나누는 꿈 이야기』는 영혼을 담아서 쓴 책이다. 지금은 교육에 대한 책을 구상 중이다. 아버지에게 받은 교육, 아들에게 시키고 있는 교육이 중심이 될 것이다. 재미 있는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다. 강연을 통해 생각이 정리되면 책으로 쓸 예정이다."  -사회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대중적 인기가 있지만, 1, 2년 있으면 저를 잊어버릴 거라는 것도 안다. 인생에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저는 10년마다 바뀌었다. 지금은 사회 활동을 어느 정도 연구와 병행할 때인 것 같다. 지금의 인기를 좋은 쪽으로 활용하고 싶다. 한국에 교육 분야 재단을 세우고 있다. 재단이 창립되면 재단에서 손을 떼려고 한다. 사회적으로 좋은 일은 재단이 하고 저는 연구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말씀은?  "어린이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좋아하고 잘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또 꿈을 찾고 꿈을 꾸라는 것이다. 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어린이들은 어렸을 때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마음대로 나가서 놀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존재다. 제 창의성은 어렸을 때 자연에서 흙장난하며 키웠다고 생각한다. 우리 어린이는 안쓰럽다. 어린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책과 공이다." 만난 사람=김환영 논설위원 사진=오종택 기자 데니스 홍 교수는 …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을 지낸 홍용식 박사의 둘째 아들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세 살 때 한국으로 이주했다.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매디슨 위스콘신대(기계공학 학사·1994)와 퍼듀대(기계공학 박사·2002)에서 공부했다. 국립과학재단(NSF)의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상당한 수준의 요리사이며, 매년 자선 기관을 통해 마술 공연과 강연을 한다.

2015-01-06

가제트(로봇형사 만화 주인공) 팔을 달았나, 넘버3 김진현의 진화

'넘버3'의 반란이다. 축구대표팀 제3의 골키퍼였던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김진현은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11월 이란전에 이은 A매치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었다. 김진현의 진가는 전반 28분 빛을 발했다. 사우디 공격수 나와프 알 아베드(알 힐랄)가 골문 구석으로 찬 날카로운 오버헤드킥을 몸을 날려 막았다. 오른팔을 뻗어 막아낸 모습은 만화 '가제트'를 보는 듯했다. 필요한 순간에 몸에서 갑자기 쭉 뻗어나오는 가제트 형사의 팔을 빗대 팬들은 "김진현이 가제트에 빙의됐다"며 즐거워했다. 김진현은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친 뒤 김승규(25·울산)와 교체됐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정성룡(30·수원)과 김승규의 대결이었던 대표팀 골키퍼 경쟁은 김진현의 가세로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김진현은 지난해 9월까지 A매치에 단 한 경기만 나왔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61) 감독 부임 이후 치른 5경기 중에 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슈팅 방어 뿐 아니라 최후방에서 공격 진영에 정확하게 공을 배급하는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진현은 "잘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키퍼가 패스도 잘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키 1m93cm인 김진현은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 중에 가장 크다. 유달리 큰 키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키퍼 장갑을 낀 김진현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동대부고 시절 전국 대회 우승을 이끈 김진현은 200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뛰었다. 2008년 12월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해 한국인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일본 데뷔 첫 해 김진현은 0점대 실점률(평균 0.98)로 팀의 1부리그 승격을 뒷받침했다. 김진현은 2011년 아시안컵 때 성인 대표팀과도 첫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때는 정성룡과 김승규·이범영(26·부산)에게 밀려 아예 대표팀에 뽑히지도 못했다. 김진현은 "내가 다 부족했던 탓이다. 아픈 경험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뒤 김진현은 이를 더 악물었다. 그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날아오는 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려고 반응속도·순발력을 키우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진현은 "4년 전 아시안컵 때는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욕심이 난다"면서 "훗날 '한국의 마누엘 노이어'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는 빼어난 선방에다 폭넓은 수비 능력까지 갖춰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진현은 "노이어 덕분에 골키퍼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도 노이어 못지 않은 골키퍼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드니=김지한 기자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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